알이즈웰 알이즈웰
신체 인지와 알렉산더 테크닉으로 다스리는 일상의 균형

만성 통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자세보다 몸의 사용을 관찰하기

읽는 시간 약 11분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아픈 부위부터 살펴보게 됩니다. 목이 불편하면 목을 만져보고, 허리가 아프면 허리를 펴보거나 자세를 바꾸어 봅니다. 인터넷에서 ‘바른 자세’를 찾아보고 의자 높이나 모니터 위치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 작업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번역처럼 한곳에 앉아 화면과 문장을 계속 바라보는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어깨가 올라가 있거나 턱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세를 바로잡으려고 했지만, 잠시 후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관심이 생긴 것은 ‘어떤 자세가 정답인가’라는 질문보다 ‘나는 몸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만성통증을 직접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반복되는 움직임과 자세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려는 것입니다.

아픈 부위만 계속 바라보면 놓치기 쉬운 것

우리는 몸을 부위별로 생각하는 데 익숙합니다. 목이 아프면 목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허리가 불편하면 허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려 합니다. 물론 특정 부위의 통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의료적인 평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와 별개로 일상적인 신체 사용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의자에 앉아 있어도 사람마다 앉는 방식이 다르고, 컴퓨터를 사용할 때 손과 팔, 머리와 시선의 움직임도 조금씩 다릅니다.예를 들어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보다 보면 얼굴을 모니터 쪽으로 가까이 가져가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키보드를 세게 누르거나 마우스를 잡은 손에 불필요하게 힘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상에서 일어날 때 허리만 갑자기 펴면서 일어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작은 행동은 평소에는 잘 의식하지 못합니다. 특별히 힘을 주었다는 느낌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움직임을 천천히 살펴보면 ‘나는 생각보다 많은 힘을 사용하고 있었구나’라고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제가 알렉산더 테크닉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런 부분이었습니다. 특정 자세를 만들어 유지하는 것보다 평소에 몸을 사용하는 방식을 관찰하는 데 관심을 두기 때문입니다.

‘바른 자세’를 계속 유지하려는 습관

자세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면 흔히 가슴을 펴고, 어깨를 뒤로 당기고, 허리를 곧게 세우라는 설명을 접하게 됩니다. 이런 설명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정답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실제로 자세를 의식하면서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등을 곧게 펴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허리를 과하게 긴장시키거나, 어깨가 구부정해 보이지 않도록 계속 뒤로 당기는 식입니다.

저도 한동안 ‘좋은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몸을 다루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를 유지하는 데 계속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몸이 편안해지기보다 자세를 지키기 위한 또 다른 노력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자세를 고정하는 것과 몸을 잘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사람은 계속 움직입니다. 앉아 있다가 일어나고, 책을 보다가 고개를 돌리고, 물건을 집기 위해 팔을 뻗습니다. 따라서 하루 종일 하나의 이상적인 모양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움직이고 변화할 수 있는지가 더 현실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이 관점은 알렉산더 테크닉을 접하면서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몸을 특정 모양으로 맞추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통증이 있을 때 움직임을 관찰하는 방법

통증이 있다고 해서 그 통증의 원인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갑자기 심한 통증이 생겼거나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증상,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불편함이 있다면 적절한 의료기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와 동시에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의 움직임을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컴퓨터 작업을 한다면 한 시간 동안 ‘바른 자세’를 계속 유지하려 하기보다 작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편안하게 앉아 있다가 어느 순간 화면 가까이 다가가는지, 마우스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지, 한쪽 어깨만 올라가는지, 숨을 참는 듯한 느낌이 생기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입니다.중요한 것은 관찰한 뒤 바로 고치려고 달려들지 않는 것입니다.‘어깨가 올라갔으니 당장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대신 ‘지금 내 어깨가 이런 위치에 있구나’라고 알아차리고 다음 움직임을 조금 천천히 선택해 보는 것입니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리를 먼저 확 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발바닥이 바닥에 닿아 있는 느낌을 확인하고, 몸이 어떻게 움직여 일어나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이런 관찰은 특별한 운동을 추가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미 매일 하고 있는 동작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방식입니다.

같은 동작을 다르게 바라보기

컴퓨터 앞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동작 하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허리를 펴고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허리의 모양에 집중하기 쉽습니다. 반면 ‘지금 나는 어떻게 의자에서 일어나고 있지?’라고 생각하면 발, 무릎, 골반, 몸통, 시선 등 여러 요소가 함께 눈에 들어옵니다.어느 쪽이 무조건 옳다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평소 자동적으로 반복하던 행동을 한 번 의식의 대상으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몸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에서 배운 것은 ‘정답 자세’가 아니었다

알렉산더 테크닉을 직접 경험하면서 제가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은 ‘몸을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인가’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과정이었습니다.우리는 어떤 동작을 할 때 실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힘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컴퓨터를 보면서 눈을 크게 뜨고 목을 앞으로 내밀거나,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서 턱이나 어깨에 힘을 주는 식입니다.그 힘이 너무 익숙해지면 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아차리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몸의 사용을 관찰할 때는 거창한 동작부터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걷기, 앉기, 일어나기, 물건 들기처럼 매일 반복하는 행동을 하나 골라 천천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제가 특히 유용하다고 느꼈던 것은 ‘자세가 맞는지’보다 ‘지금 불필요하게 힘을 더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질문하는 방식이었습니다.물론 이것이 만성통증의 원인을 밝혀주거나 치료를 대신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신체 사용 습관을 알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오래될수록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자세 교정만은 아닐 수 있다

만성적인 통증을 경험하는 사람에게 ‘자세를 똑바로 하세요’라는 말만 반복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활 방식과 움직임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일하는 사람과 계속 서서 일하는 사람의 신체 사용은 다릅니다. 같은 책상에서 일하더라도 업무에 몰입하는 방식이나 움직이는 습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따라서 자신의 몸을 관찰할 때도 남이 정해놓은 자세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오늘 하루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언제 몸이 가장 굳는지 살펴볼 수도 있고, 의자에서 일어나는 동작을 평소보다 천천히 경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걸을 때 한쪽 발에만 체중을 싣는 습관이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관찰의 목적은 ‘내 통증의 원인을 찾아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몸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는 데 있습니다.

통증이 오래되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마음이나 자세 하나로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반대로 몸을 단순히 고장 난 부품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필요한 의료적 평가와 함께 일상의 움직임을 차분히 살펴보는 접근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해볼 수 있는 간단한 움직임 관찰

특별한 도구나 시간을 마련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에 한 가지 동작만 골라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라면 가장 먼저 ‘의자에서 일어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앉아 있는 동안 자세를 평가하지 말고, 일어나기 직전부터 몸의 움직임을 살펴봅니다. 발은 바닥에 어떻게 닿아 있는지, 손으로 무엇을 짚는지, 시선은 어디를 향하는지, 몸통은 어떤 순서로 움직이는지를 천천히 확인합니다.그리고 일어난 뒤에는 ‘잘했나, 잘못했나’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는지만 가볍게 살펴봅니다.이것만으로 통증이 사라진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몸을 바라보는 습관을 바꾸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됩니다.

마무리

만성통증을 이해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닙니다. 통증의 원인을 인터넷에서 찾은 하나의 설명으로 모두 해석하기보다는,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평가를 받고 자신의 일상적인 신체 사용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에게 알렉산더 테크닉이 흥미로웠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몸을 정해진 모양으로 만드는 기술이라기보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던 움직임을 다시 바라보게 했기 때문입니다.통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자세를 끊임없이 감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하루 중 한두 가지 움직임을 골라 ‘나는 평소 이렇게 움직이고 있었구나’라고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몸을 이해하는 첫 단계는 완벽한 자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가는 데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만성통증이 있으면 자세부터 교정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통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하다면 먼저 적절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에서는 자세를 억지로 고정하기보다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알렉산더 테크닉이 만성통증을 치료할 수 있나요?

알렉산더 테크닉을 만성통증의 치료법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은 특정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일상적인 움직임과 신체 사용을 관찰하는 하나의 접근법에 가깝습니다.

Q. 통증이 있는데 움직여도 괜찮을까요?

통증의 종류와 원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답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갑작스럽거나 심한 통증, 점점 악화되는 증상, 움직임과 관련해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평가가 우선입니다. 일반적인 일상 동작을 관찰하는 것과 통증을 참고 무리해서 운동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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