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즈웰 알이즈웰
신체 인지와 알렉산더 테크닉으로 다스리는 일상의 균형

F. M. 알렉산더는 왜 자신의 목소리를 거울로 관찰했을까

읽는 시간 약 11분

무대에 올라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 배우에게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한 불편함 이상의 문제였을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이 직업의 중요한 부분이었다면, 공연을 앞두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은 상당히 답답했을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의 창시자로 알려진 프레더릭 마티아스 알렉산더(F. M. Alexander)의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호주에서 셰익스피어 작품 등을 낭독하던 배우였고, 공연 중 목소리가 쉬거나 나오지 않는 문제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발성 방식을 스스로 관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의학적인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자 그는 다른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목소리 자체만 계속 고치려고 하기보다, 실제로 자신이 말을 할 때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기로 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알렉산더가 처음부터 새로운 운동법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반복해서 나타나는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움직임과 사용 방식을 관찰했고, 그 과정에서 알렉산더 테크닉의 중요한 개념들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배우의 목소리에서 시작된 자기 관찰

알렉산더의 초기 이야기를 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거울입니다.그는 자신이 무대에서 낭독할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거울을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움직임을 직접 보기 어렵습니다. 걷거나 앉거나 말을 할 때 몸의 움직임은 대부분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거울을 이용하면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행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알렉산더가 관심을 가졌던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었습니다. 그는 목소리가 나오는 결과만 살펴보는 대신, 소리를 내기 직전에 자신의 머리와 목, 몸통 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 자세가 틀렸는가?”라는 식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의도한 행동과 실제로 일어나는 행동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나는 편하게 말을 시작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목 주변에 힘을 주고 있을 수 있습니다. 소리를 크게 내려고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 어깨를 함께 들어 올릴 수도 있습니다. 목소리를 잘 내기 위해 턱이나 입 주변을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다른 사람이 알려주기 전까지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알렉산더의 거울은 단순한 자세 확인 도구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는 관찰 도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목소리를 내는 순간에는 몸 전체가 함께 움직인다

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목만 사용하는 행동이 아닙니다.호흡을 하고, 성대를 진동시키고, 혀와 입술과 턱을 움직이며 문장을 만들어냅니다. 말하는 동안 몸통과 머리의 위치도 계속 달라지고, 상황에 따라 표정이나 시선, 몸짓까지 함께 변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몸 전체가 목소리를 만든다”거나 특정 신체 부위의 긴장이 반드시 목소리 문제를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발성은 매우 복잡하고, 개인의 신체적 조건이나 발성 습관, 사용하는 목소리의 종류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다만 말하기라는 행동을 목만의 움직임으로 좁혀서 생각하면 자신이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놓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평소보다 크게 말하려고 할 때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목소리를 더 크게 내겠다는 생각 하나가 입과 목 주변뿐 아니라 가슴, 어깨, 복부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저도 목소리가 작은 편이어서 학창 시절부터 이 부분을 상당히 의식했습니다.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 말을 해야 할 때면 상대방에게 들려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키우려고 했고, 배에 힘을 주거나 가슴을 들어 올리는 식으로 몸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목소리를 크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목소리 자체보다 “더 크게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살펴보게 됩니다.이것이 알렉산더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다가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 잘하려는 노력’도 관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잘하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발음을 정확하게 하려고 입에 힘을 주고, 큰 소리를 내려고 목소리를 밀어내고, 바른 자세를 만들려고 몸을 곧게 세우기도 합니다. 운동을 할 때는 동작을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 특정 근육에 힘을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노력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어떤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연습과 의도적인 조절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알렉산더 테크닉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점입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더 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목소리를 더 크게 내려고 하는 순간 목에 힘을 추가하고 있는지,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고 턱을 필요 이상으로 고정하고 있는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몸 전체를 딱딱하게 만드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이것은 “힘을 빼라”는 지시와는 조금 다릅니다.

힘을 빼려고 하면 이번에는 힘을 빼는 행동을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한 상태를 억지로 만드는 것보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이러한 관점은 발성뿐만 아니라 연기나 낭독처럼 몸을 사용하면서 표현하는 활동에서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내가 목소리를 작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

저에게 목소리는 오랫동안 콤플렉스에 가까운 부분이었습니다.학창 시절부터 목소리가 작은 편이었고, 주변 소음이 큰 카페에서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상대방에게 내 말이 잘 들리지 않을까 신경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큰 목소리를 내려고 했습니다.

그럴수록 목소리를 잘 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앞섰습니다.배에 힘을 주고 가슴을 펴고 목소리를 크게 내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작은 목소리”라는 결과를 바꾸려고 하면서 몸의 사용을 함께 바꾸고 있었던 셈입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을 공부하면서 관심이 달라진 부분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을까?”가 질문이었다면, 이후에는 “말하기 직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두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다릅니다.첫 번째 질문은 결과를 바꾸기 위한 기술을 찾는 데 가깝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결과가 나타나기 전의 나의 행동을 살펴보는 데 가깝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목소리의 크기나 발성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에게도 모든 상황에서 같은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말하기 직전의 몸’을 살펴보게 되었다는 점은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같은 문장을 말하면서 확인해본 것

이런 관찰은 복잡한 연습으로 만들 필요가 없었습니다.저는 짧은 문장을 평소처럼 한 번 말한 뒤, 같은 문장을 다시 말하면서 말하기 직전의 몸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첫 번째에는 평소의 방식대로 말합니다. 두 번째에는 목소리를 더 좋게 만들려고 하지 않고, 말을 시작하기 직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만 살펴봅니다.예를 들어 숨을 들이마신 뒤 바로 말을 시작하는지, 턱이 굳어 있는지, 어깨가 올라가 있는지, 목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특히 눈여겨본 것은 말을 시작하기 전의 아주 짧은 순간이었습니다.평소에는 말을 시작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앞서 여러 준비 행동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상대방을 바라보고, 말을 시작하기 위해 몸에 힘을 주는 식의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그중에는 의식적으로 선택한 행동도 있었고, 별다른 생각 없이 반복하는 행동도 있었습니다.두 번째로 같은 문장을 말할 때에는 이러한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그러자 제가 평소보다 숨을 잠깐 붙잡는 순간이나 목 주변에 힘을 주는 순간을 이전보다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발성 훈련이라기보다 개인적인 관찰에 가까운 실험이었습니다. 실제 음량이나 음질이 객관적으로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측정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몸의 사용을 먼저 살펴본 뒤 말을 해보니,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이 발성 교육과 다른 이유

알렉산더 테크닉과 발성 교육은 서로 대체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성악이나 연기, 아나운싱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사람이라면 호흡, 발음, 공명, 언어 전달, 음역 등 자신의 목적에 맞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이 흥미로운 지점은 그러한 기술을 하나 더 추가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오히려 어떤 기술을 사용하기 전에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사용 습관을 살펴보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목표가 있을 때 사람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용하는 몸의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턱을 강하게 사용하고, 누군가는 어깨를 들어 올리고, 또 다른 사람은 몸통에 힘을 많이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에서는 새로운 발성법을 배워도 기존의 습관이 함께 따라올 수 있습니다.그래서 알렉산더 테크닉에서는 결과를 바로 바꾸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사용 방식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100년 전 배우의 이야기가 지금도 흥미로운 이유

F. M. 알렉산더의 이야기를 다시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자신의 문제를 단순히 목소리만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그는 거울을 사용해 자신을 관찰했고, 말하기라는 행동이 시작되는 순간 자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사용 방식을 탐구하면서 알렉산더 테크닉의 토대가 되는 생각을 발전시켰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꽤 현실적인 질문을 던집니다.우리는 어떤 일을 잘하려고 할 때 무엇을 더하고 있을까요?더 크게 말하려고 힘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더 좋은 자세를 만들려고 몸을 고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실수하지 않으려고 필요 이상의 긴장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목소리가 작다는 결과만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말을 시작하는 순간 어떤 방식으로 몸을 사용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알렉산더의 거울이 특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울은 정답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도구였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목소리를 크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자신의 몸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알렉산더 테크닉을 단순한 자세 교정법이나 발성 보조법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이유입니다.

Editor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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