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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인지와 알렉산더 테크닉으로 다스리는 일상의 균형

성격과 신체 인지의 관계, 나는 내 몸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읽는 시간 약 11분

성격과 신체 인지의 관계, 나는 내 몸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우리는 흔히 성격을 생각이나 감정, 행동 방식과 연결해서 생각합니다. 꼼꼼한 사람, 신중한 사람, 활동적인 사람처럼 사람마다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은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몸을 바라보는 방식도 사람마다 상당히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피곤하면 바로 쉬지만, 어떤 사람은 해야 할 일을 먼저 끝내려고 합니다. 작은 몸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상당히 피곤해진 뒤에야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사람도 있습니다.저 역시 오랫동안 몸을 하나의 관리 대상으로 생각했던 편입니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몸의 불편함을 뒤로 미루고 일을 먼저 끝내려고 했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을 공부하면서부터는 조금 다른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내 성격과 내가 몸을 사용하는 방식 사이에도 관계가 있을까?’이번 글에서는 성격을 몇 가지 유형으로 단정하기보다, 완벽주의나 성실성 같은 성향이 신체 인지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과 몸의 신호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세우고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태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꼼꼼함이나 책임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높은 기준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몸에서 나타나는 피로감이나 긴장을 뒤로 미루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어깨가 뻐근해졌다고 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순간 작업을 멈추고 자세를 바꾸거나 잠시 자리를 떠납니다. 반면 “이것만 마무리하고 쉬자”라고 생각하며 계속 작업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이런 행동이 반복되는 데 있습니다. 몸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보다 해야 할 일을 우선하는 습관이 계속되면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상태를 늦게 알아차리게 될 수 있습니다.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번역이나 컴퓨터 작업을 하다 보면 목이나 어깨가 불편해져도 문서의 한 부분을 끝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당시에는 집중력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몸에서 나타나는 신호를 뒤로 미루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신체 인지를 공부하면서부터는 몸을 얼마나 잘 통제하고 있는가보다 현재 몸의 상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알아차리고 있는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신체 감각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같은 심장 박동의 변화도 어떤 사람에게는 운동을 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긴장이나 불안의 신호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깨가 뻐근할 때도 단순한 피로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몸이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감각의 민감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평소 어떤 생각을 많이 하는지, 자신의 몸을 얼마나 통제하려 하는지, 작은 변화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서도 신체 경험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체 인지를 살펴볼 때는 “나는 몸의 감각을 얼마나 잘 느끼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나는 느낀 감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라는 질문도 의미가 있습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변화가 성격이나 평소의 사고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몸의 불편함이 생기면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그 반응 자체에도 제가 가진 성향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몸을 관찰한다는 것은 감각의 크기를 측정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그 감각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까지 살펴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몸을 어떻게 관리할까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꾸준히 실행하는 데 익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몸을 관리하는 방식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운동 계획을 세우거나 수면 시간을 관리하고, 자신의 생활 습관을 기록하는 것도 그 예입니다. 몸을 꾸준히 돌보는 습관으로 이어진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하지만 여기에도 재미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신체 관리 자체가 또 하나의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오늘 운동을 했는지, 얼마나 걸었는지, 자세가 정확했는지, 충분히 쉬었는지 등을 계속 점검하다 보면 오히려 몸을 편안하게 경험하기보다 몸을 평가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을 공부하면서 제가 흥미롭게 느낀 부분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몸을 더 잘 사용하려고 할수록 반드시 더 많은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자세를 고치려고 애쓰기 전에 현재 내가 어떻게 앉아 있는지 살펴보고, 움직이기 전에 이미 몸에 들어가 있는 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아주 단순한 관찰도 필요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몸을 관리한다’는 말과 ‘몸을 알아차린다’는 말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세가 마음을 바꾼다는 이야기, 어디까지 사실일까

자세와 감정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흔히 등장하는 것이 ‘파워 포즈’입니다. 가슴을 펴고 몸을 크게 만드는 자세를 일정 시간 유지하면 자신감이 높아지고 호르몬까지 변화한다는 주장이 한때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하지만 이후의 재현 연구에서는 이러한 자세가 테스토스테론이나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을 일관되게 크게 변화시킨다는 초기 주장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몸의 자세와 심리적인 경험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신의 자세를 바꾸었을 때 스스로 더 편안하거나 자신감 있게 느끼는 주관적인 경험은 별개의 문제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자세가 마음을 바꾼다’는 식의 단순한 설명보다 몸과 마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고개를 숙인 채 오랫동안 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상태와 주변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앉아 있는 상태는 내가 경험하는 환경 자체가 다릅니다. 자세 하나가 성격이나 감정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몸의 상태가 그 순간의 경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몸을 바라보는 습관도 달라질 수 있다

성격은 어느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고정된 특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는 방식을 배워갑니다.

어린 시절의 신체 경험 역시 그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새로운 운동을 배우면서 처음에는 잘되지 않았지만 반복해서 연습한 끝에 동작을 해냈다면, 그 경험 자체가 하나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워도 연습하면 할 수 있다”는 감각을 몸으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신체 활동에서 반복적으로 실패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경험이 많았다면 몸을 자신 있게 사용하는 데 조심스러워질 수도 있습니다.그렇다고 어린 시절의 경험 하나가 성인이 된 뒤의 성격을 결정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성격과 행동에는 매우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신이 몸을 대하는 방식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몸에 대한 생각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자세가 흐트러지면 바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세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움직이기 전부터 몸에 어떤 긴장이 있는지, 내가 몸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편입니다.

나에게 맞는 신체 인지 방법 찾기

신체 인지를 경험하는 방법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가만히 앉거나 누워 몸의 감각을 살펴보는 방법이 편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걷거나 스트레칭처럼 움직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몸을 더 잘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일상적인 움직임 속에서 몸을 살펴보는 방식이 비교적 자연스러웠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순간이나 의자에서 일어나는 순간처럼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몸의 사용 방식을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오랜 시간 기록하거나 복잡한 훈련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 정도 “지금 내 어깨는 어떤 상태인가?”, “턱에 힘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가?”, “지금 이 움직임을 필요 이상으로 힘주어 하고 있지는 않은가?” 정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몸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거나 곧바로 고치려고 하기보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몸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정리하며: 내 성격은 몸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성격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말투나 인간관계, 일을 처리하는 방식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몸을 사용하는 방식에서도 자신의 성향이 드러납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지나치게 준비하는 사람은 움직임에서도 필요 이상의 힘을 미리 줄 수 있고, 결과를 빨리 만들어내려는 사람은 몸의 속도 역시 빠르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중한 사람은 움직임 하나에도 여러 번 확인하는 습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몸의 사용 방식에 자신의 생활 태도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성실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몸보다 앞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면 피곤해도 계속했고, 몸이 불편하면 그것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그때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성실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한 가지 성향이 몸을 사용하는 방식까지 지나치게 지배하고 있지는 않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체 인지를 성격을 바꾸는 훈련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성향이 몸의 움직임과 습관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발견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완벽하게 하려는 사람에게는 ‘조금 덜 해도 괜찮은 움직임’이 필요할 수 있고,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사람에게는 ‘일단 움직여보는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몸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바라보면, 성격을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내가 반복하고 있는 행동의 패턴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몸은 성격과 별개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성격이 표현되는 또 하나의 장소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생각과 감정만 돌아볼 것이 아니라, 앉고 걷고 움직이고 쉬는 방식까지 한 번쯤 살펴볼 만합니다.이렇게 보면 신체 인지는 ‘몸을 잘 관리하는 기술’이라는 의미에서 조금 벗어납니다. 내가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그리고 그 기준이 일상적인 움직임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아가는 흥미로운 자기 탐색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ditor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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