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적인 몸의 습관을 관찰하는 방법, 자세를 고치기 전에 살펴볼 것
알렉산더 테크닉을 공부하면서 제게 흥미로웠던 것은 새로운 자세를 배우는 일보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는 행동을 발견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세가 좋지 않으면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하루 동안 어떤 순간에 어깨에 힘을 주고, 손에 힘을 더하고, 필요 이상으로 몸을 크게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특별한 습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상적인 행동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니 아주 사소한 동작에서도 반복되는 특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문을 여는 동작, 물건을 드는 순간, 전화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상황처럼 평소에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행동들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특정 자세를 올바른 자세로 교정하는 방법보다는, 평소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자신에게 반복되는 습관을 발견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몸의 습관은 특별한 동작보다 평범한 행동에서 드러난다
몸의 사용 습관을 살펴보기 위해 거창한 운동이나 훈련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하는 아주 평범한 행동들이었습니다.
어떤 행동을 할 때 우리는 그 과정을 하나하나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을 열면서 손목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컵을 집으면서 손가락에 어느 정도 힘을 주는지, 의자에서 일어날 때 어느 부위부터 움직이는지 대부분 자동으로 처리합니다.
이런 자동성은 편리합니다. 모든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계산하면서 생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랫동안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다 보면 자신의 행동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반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내 자세가 좋은가?’라는 질문 대신 ‘나는 이 행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질문을 조금 바꾸었을 뿐인데 관찰할 수 있는 것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일상에서 발견한 세 가지 습관
문을 열고 닫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문을 여닫는 행동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문을 여는 데 특별한 힘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손잡이를 잡는 순간 손가락과 손목에 생각보다 많은 힘을 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문을 닫을 때는 팔을 이용해 조금 강하게 밀어버리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문 자체가 무거운 것도 아니고 힘을 많이 사용할 이유도 없는데 동작이 필요 이상으로 커져 있었습니다.
이것을 발견한 뒤에는 문을 열고 닫을 때 손과 팔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힘을 사용하는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특별히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기존의 행동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관찰하다 보니 ‘힘을 쓰는 것’과 ‘필요 이상의 힘을 더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문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힘은 있지만, 그보다 더 강하게 잡거나 밀 필요는 없었던 것입니다.
물건을 들어 올릴 때
두 번째로 눈에 띈 것은 장바구니나 물건을 들어 올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물건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몸이 먼저 준비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손에 힘을 주고 몸통을 단단하게 만들면서 동작을 시작하는 식이었습니다.
특히 무게가 어느 정도 있는 물건을 들 때 숨을 잠깐 멈추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의식적으로 결정한 행동이라기보다 물건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습관에 가까웠습니다.
이후에는 물건을 들기 전에 몸을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손으로 물건을 잡기 전부터 이미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 어깨가 올라가 있는지, 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하면 물건이 가벼워진다’는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동작을 할 때 내가 얼마나 많은 준비 동작을 추가하고 있는지 알아가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전화하면서 다른 일을 할 때
세 번째는 전화 통화를 하면서 다른 일을 동시에 할 때였습니다. 예전에는 손이 부족하면 스마트폰을 어깨와 머리 사이에 끼워두고 통화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짧은 통화라면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상태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간단한 일을 계속하면 목과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가 상당 시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행동은 너무 익숙해서 통화가 끝난 뒤에도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 기록을 해보면서 비로소 ‘나는 전화를 받을 때 이런 방식으로 몸을 사용하고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가능하면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통화하려고 했습니다. 중요한 변화는 특정 자세를 완벽하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는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행동을 하나의 선택지로 인식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기록해 보니 반복되는 패턴이 보였다
이런 관찰을 조금 더 해보고 싶어서 일주일 정도 간단한 기록을 남겨보았습니다. 별도의 앱을 사용하지 않고 휴대전화 메모장을 이용했습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하루 중 몇 차례 무작위로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확인하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와 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만 짧게 적었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 작업 중, 마우스를 잡은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감’, ‘가방을 들기 전 어깨가 올라가 있었음’처럼 한두 문장으로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기록할 내용이 많지 않았습니다. 몸에서 특별한 점을 찾으려고 하면 오히려 무엇을 봐야 할지 모호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서 반복되는 행동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정 상황에서 손에 힘을 많이 주거나, 집중할 때 턱을 꽉 다물거나, 무언가를 빨리 끝내려고 할 때 움직임이 커지는 식이었습니다.
이것을 기록하면서 알게 된 것은 모든 습관을 한꺼번에 바꿀 필요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지 알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그 행동을 이전과 다르게 선택할 기회가 생깁니다.
관찰과 교정은 서로 다른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관찰을 하면 자연스럽게 잘못된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두 과정은 조금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어깨가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해서 곧바로 어깨를 아래로 누르는 것이 반드시 좋은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어깨를 내려야 한다’는 새로운 행동을 만들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발견한 사실을 그대로 확인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어깨가 올라가 있네.’
‘손가락에 힘을 많이 주고 있었네.’
‘지금은 몸을 급하게 움직이고 있네.’
이 정도로 확인하고 다음 행동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런 방식은 알렉산더 테크닉에서 제가 관심을 갖게 된 부분과도 연결되었습니다. 몸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기 전에 자신이 현재 어떤 사용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의 관찰이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생활환경과 움직임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자주 나타나는 행동을 찾아보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직접 해본다면 하루 세 번이면 충분했다
이런 관찰을 해보고 싶다면 처음부터 긴 일지를 작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내용을 기록하려 하면 며칠 지나지 않아 부담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저는 하루 세 번 정도 무작위로 현재의 행동을 확인하는 방식이 가장 편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알람을 맞춰도 되고, 식사나 컴퓨터 작업처럼 특정한 일상 활동을 기준으로 삼아도 됩니다.
기록할 내용도 두 가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첫째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입니다. 둘째는 그 행동을 하는 동안 몸에서 눈에 띄었던 부분입니다.
‘메일을 확인하면서 어깨가 올라감.’
‘가방을 들 때 손에 힘을 많이 줌.’
‘요리를 하면서 한쪽 다리에 체중을 오래 싣고 있었음.’
이 정도의 짧은 기록이면 충분합니다.
일주일 정도 쌓인 내용을 다시 읽어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공통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패턴을 발견했다고 해서 그것을 ‘나쁜 습관’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행동을 알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다음 선택을 위한 정보가 됩니다.
몸을 바꾸기 전에 행동을 알아가는 시간
자세에 관한 정보는 이미 인터넷이나 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자세에 관한 지식을 알고 있는 것과 실제 생활에서 자신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저는 일상적인 행동을 기록해 보면서 이 차이를 조금 더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 익숙해서 보이지 않던 행동도 의식적으로 살펴보면 생각보다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을 세게 닫는 습관도, 물건을 들기 전에 몸을 과도하게 준비하는 행동도, 전화를 어깨에 끼우는 방식도 처음부터 ‘고쳐야 할 문제’로 보았던 것은 아닙니다. 먼저 제가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야 다른 선택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을 공부하면서 제게 의미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몸을 정해진 형태에 맞추는 것만이 신체 사용을 개선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상적인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고, 자신도 몰랐던 반복을 발견하는 것 역시 몸을 이해하는 하나의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특별한 운동을 추가하기 어렵다면 평소 하던 행동 하나를 골라 관찰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문을 열 때 손에 얼마나 힘이 들어가는지, 가방을 들기 전 몸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컴퓨터를 보면서 어느 순간 자세가 달라지는지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몸의 습관은 거창한 동작보다 아주 평범한 순간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몸의 습관을 기록하면 반드시 잘못된 자세를 찾아낼 수 있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록의 목적은 자신의 움직임을 평가하거나 잘못된 자세를 찾아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평소 어떤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Q. 하루에 몇 번 정도 관찰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하루 세 번 정도 가볍게 확인하는 방법도 충분합니다. 기록 자체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짧게 남기는 것이 오히려 오래 지속하기 좋습니다.
Q. 반복되는 습관을 발견하면 바로 고쳐야 하나요?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 다음에 같은 상황이 왔을 때 다른 선택을 해보는 정도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나 신체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그 원인을 습관 하나로 단정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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